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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취미/[미술사]

(내가 좋아했던 화가들-1)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

 

그는 내가 세번째 타투의 주제로 선택한 화가이며, 이번 여행의 테마이다. 내가 읽은 알폰스 무하에 관한 책은 이런 문구로 시작한다.

 

 누구나 보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화가, 무하” (알폰스 무하 / 장우진 지음)

 

 이 문구가 참으로 나에게 와 닿았다. 그의 그림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화가 혹은 만화가 또는 일러스트 등 수많은 사람들의 그림에서 그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아르누보 시대의 한 명의 화가 라기보다 또다른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한 명의 모험가가 아닌 가 싶다.

 

사실아르 누보라는 단어의 의미를 최근에서야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Art Nouveau ; 새로운 미술이라는 의미의 프랑스 어. 당시의 심미주의적이고 장식적인 경향의 미술 운동을 가리킨다 – ‘서양미술사’ / E.H. 곰브리치 지음)

아르 누보가 그의 그림을 대변하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르 누보 하면 알폰스 무하의 그림을 떠올린다. 그 시대를 대표화는 화가라고 하면 역시나 고흐, 고갱, 세잔 등등 인상파 화가들만 떠오른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그 당시 미술계를 대표 화가들이다.

 

무하 박물관을 방문했을때 찍은 사진이다. 건물의 벽면의 색깔과도 너무도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만큼 그는 미술계와는 동떨어진 횡보를 걸었고, 미술계 보다는 상업적인 곳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이유로 그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에서는 단 한번도 그에 대한 이름은 볼수가 없었다. (사실 아르누보에 대한 비중도 굉장히 적게 다뤄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패션, 인테리어,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어냈으며, 더 나아가 문자 또한 하나의 예술로 표현하였다. 외설적이고 관능적인 클림트의 그림과는 반대로 무하의 그림은 섬세하고 온화하게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그는 그의 나라를 많이 사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그의 그림은 그의 나라 체코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느지막히 나홀로 나와 만나게 된 프라하의 야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여름임에도 따뜻했던 날씨. 느즈막히 거닐다 만나게 되는 체코의 야경은 내가 어릴적 부터 상상하고 만나길 고대하던 유럽의 풍경이었다. 조용히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달짝지근한 코젤 맥주를 마시다 보니 나도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때의 기분을 이렇게 사진을 통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하다.

 

-이 글은 2017년 7월 작성되었습니다.

 

프라하는 낮도 따뜻하고 포근했다.